<다윗의 노래>

 

악한 자가 잘된다고 불평하지 말며 불의한 자가 잘산다고 부러워 마라.

풀처럼 삽시간에 그들은 시들고 푸성귀처럼 금방 스러지리니 야훼만 믿고 살아라.

땅 위에서 네가 걱정 없이 먹고 살리라.

네 즐거움을 야훼에게서 찾아라.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시리라.

그에게 앞날을 맡기고 그를 믿어라. 몸소 당신께서 행해 주시리라.

햇빛처럼 너의 옮음을 빛나게 하시고 대낮처럼 네 권리를 당당하게 해주시리라.

고요하게 지내라. 야훼만 믿어라. 남이 속임수로 잘된다고 불평하지 마라.

화내지 말고 격분을 가라앉혀라. 불평하지 마라.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악한 자는 망하게 마련이요, 야훼를 기다리는 자 땅을 물려받으리라.

조금만 기다려라, 악인은 망할 것이다. 아무리 그 있던 자리를 찾아도 그는 이미 없으리라.

보잘 것 없는 사람은 땅을 차지하고, 태평세월을 누리리라.

악한 자, 이를 갈며 의인을 모해하려 할지라도 야훼, 그 끝남을 보시고 비웃으신다.

올바른 사람을 목 조르고, 가난하고 약한 자를 쓰러뜨리려고 악한 무리 칼을 빼들고 활을 당기지만 제 칼에 염통이 터지고 활은 부러지리라.

악한 자들의 많은 재산보다 의인의 가난이 더 낫다.

악인의 팔은 부러지지만 착한 사람은 야훼께서 붙드신다.

덕스럽게 사는 사람은 야훼께서 보살피시니, 그의 유산은 대대손손 영원하리라.

나쁜 때에 곤경을 당하지 않으며, 가뭄에도 굶주리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야훼를 등진 악인들은 목장을 덮었던 풀처럼 시들고 연기처럼 사라지리라.

악인들은 꾸기만 하고 갚지 않으나 착한 사람은 동정하고 후하게 준다.

주께서 복을 내린 자는 땅을 차지하고 주께서 저주한 자는 멸망하리라.

야훼, 사람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니 그 발걸음이 안정되고 주님 뜻에 맞는다.

야훼께서 그의 손을 붙잡아주시니 넘어져도 거꾸러지지는 아니하리라.

착한 사람이 버림받거나 그 후손이 구걸하는 것을 나는 젊어서도 늙어서도 보지 못하였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선선히 꾸어주며 살고 그 자손은 복을 받으리라.

악을 피하고 착한 일을 하여라. 네가 이 땅에서 오래 살리라.

야훼께서는 정의를 사랑하시고 당신께 충성하는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신다. 그러나 악하게 사는 자는 영원히 멸망하며 악인들은 그 자손이 끊기리라.

착하게 사는 자는 땅을 차지하고 언제까지나 거기에서 살리라.

착한 사람의 입은 지혜를 속삭이고 그 혀는 정의만을 편다.

그 마음에는 하느님의 법이 새겨져 있으니 그의 발걸음이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악인은 착한 자를 노리고 죽이기를 꾀하지만

야훼께서 그 손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유죄선고 받지 않게 하신다.

야훼만 기다리며 그 길을 따라 살아라. 너를 높여주시리라. 너는 땅을 차지하고 악인들이 망하는 꼴을 보게 되리라.

 

악인들이 기승을 부리고 레바논의 송백처럼 높이 솟은 것을 나 보았지만,

다시 지날 때에는 흔적도 없었고,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데도 없더라.

덕스러운 사람을 보아라, 정직한 사람을 눈여겨보아라. 평화를 도모하는 사람에게 후손이 따르리라.

그러나 죄인들은 모두 멸망하며, 악인들의 후손은 끊어지리라.

야훼께서 의인을 구원하시고 고난 중의 성채가 되신다.

의인들이 야훼를 피신처로 삼으니, 야훼께서 의인들을 도우시고 구하여주시며 악인들에게서 빼내어 살려주신다.

 

 

- 시편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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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올려다본 하늘>

 

 

 

 

예언자 하바꾹서의 시작 1. 1-2.4

 

네가 본 일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끝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어이 오고야 만다.

멋대로 설치지 말아라.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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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뫼 길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인간에게 보내신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

나도 죽고, 너도 죽고,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죽는다.

그런데도 마치 수천 년을 살 것처럼, 죽음이 자신은 비켜갈 것처럼 여기며

영원히 살 것 같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다.

인간의 죄는, 기만은, 고통은, 불행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께서는 이 점이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까우셨을 것이다.

우주의 한 점 먼지와도 같은 인간의 삶. 언젠가, 아니, 곧 죽게 될 존재.

숨이 멎는 순간 영혼은 육신과 분리되고, 육신은 한 줌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져,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고통 받게 되는데,

이러한 날들이 멀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악을 행하는 인간들이

너무도 안타깝고 불쌍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예수님을 통해 깨닫게 해주고 싶으셨나 보다.

여기를 봐도 불행한 이들, 저기를 봐도 고통스러워 우는 이들,

세상은 이렇듯 슬픔으로 가득 차 있기에 당신이 백성으로 삼은 이들의 수난이

하느님 보시기에 매우 가슴이 아프셨을 것이고 필시 측은지심이 동하셨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셨으니,

이것은 아비가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자식을 구해내

편안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라.

이렇게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으니 내가 일러준 대로 살아라. 이런 심정은 아니었을지.

 

이제부터라도 죽음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 수 없는 인생.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선하게 살고 즐겁게 살아야지.

 

 

노루뫼 전답

 

 

글도 마찬가지다. 글은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는 법.

그러나 지독하게 안 풀려서 괴롭고 괴롭고 또 괴로운 순간이 대부분이다.

잘 풀리는 순간은 정말 정말 짧고 또 다시 안 풀리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안 풀리는 고통을 잔뜩 겪은 뒤에야 찾아오는 잠깐의 기쁨이 창작의 희열이다.

 

그렇다. 글은 잘 풀릴 때보다는 안 풀릴 때가 더 많다.

안 풀릴 때의 답답함만 크게 생각하면 고통스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창작하는 매 순간이 고통으로 점철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매 순간을 즐겨라.

잘 풀릴 때는 잘 풀리니까 즐겁고, 안 풀릴 때는 안 풀리는 것대로 즐거워하라.

잘 풀리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여겨라.

잘 풀릴 순간이 오려고 이렇게 안 풀리는 구나 생각하며  '이야, 이제 곧 기쁜 순간이 오겠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며 안 풀리는 순간을 즐겨라.

 

막혔던 부분이 어느 순간 갑자기 빵 터졌을 때를 떠올려봐라.

얼마나 통쾌하고 기뻤느냐.

그때 열 배, 백 배 즐거움을 느끼려고 안 풀리게 하시는구나, 이렇게 마음을 바꿔먹어라.

즐기면서 써라. 고통도 즐겨라. 곧 기쁨이 올 것이니.

그렇게 하루하루 즐겁게 쓰면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나는 참 즐겁게 살았어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매 순간을 기쁘게 즐기며 살아라.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실린 글귀를 매순간 반추하고 기억하라.

 

내 자신이 내 주인이 되어, 모든 존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고서 사물을 대하라.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던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내 자신의 언행심사를 바르게 하고 의롭게 하는 데만 신경을 써라.

다른 사람들의 검은 마음을 곁눈질하며 신경을 쓸 시간에 내 마음가짐에 대해 늘 신경 쓰면서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지치지 말고 달려 나가려고 애를 써라.

그것이 선한 사람이 취할 태도요, 죽음이 왔을 때도 후회하지 않을 비책이며,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천국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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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어떻게 지닐 수 있는가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여유는 어떻게 해야 생기는가?

여유는 거리를 두고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때 생긴다.

그렇다면 그 거리는 어떻게 둘 수 있는가?

나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객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내 모습을 똑바로 볼 수 있어야 가능하다.

 

결국 겸손은 나를 바로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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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photo by 미르미

 

 

 

 

1. 걷기

 

매일매일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2. 판단 금지

 

남의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내 자의로 해석해서 판단하지 말 것. 제어하려 들지 말 것.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

내 감정은 나의 것.

상대의 감정이 내가 원하는 감정이 아니라고 화낼 필요 없고

내 감정 역시 상대의 감정에 맞출 필요 없음.

상대의 감정을 내가 좌지우지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릴 것.

 

생각도 마찬가지.

내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고

상대 역시 나에게 그래서는 안 됨.

존중. 받아들임. 놓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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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다.

하느님의 사랑이 현실에서 느껴지지 않아서

외롭고 괴롭지만

내 안에, 내 가슴 속에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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